'저가 전기차' 시장에 심상찮은 조짐…"배터리셀 가격 폭락" [배성수의 다다IT선]

입력 2023-09-09 12:00   수정 2023-09-09 20:14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 셀 가격 하락 폭이 올해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배터리 가격에 연동되는 리튬 가격이 하향 추세인 가운데 전기차 수요마저 크게 위축된 여파다. 업계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과잉 생산과 맞물려 배터리 가격 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리튬이온배터리셀 가격 올 들어 최대 하락"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리튬이온배터리셀 평균판매가격(ASP)은 전월 대비 10.4%가량 급락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각형 삼원계 셀의 ASP(1Wh 기준)는 0.65위안, 각형 리튬인산철(LFP) 셀은 0.59위안으로 집계됐다. 각각 10.9%, 10.1% 하락한 수치다. 파우치형 삼원계 셀의 ASP는 0.7위안으로 10.2%가량 떨어졌다.

이러한 가격 하락 폭은 올해 들어서 가장 크게 나타난 수치다. 특히 지난 6월과 7월 배터리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평균 0.2, 1.6% 떨어지는 데 그쳤다. 리튬 가격 하락세가 잠시 안정화되면서 배터리 가격 역시 완만한 하락 추세를 보인 것이다. 배터리 업체들은 리튬 가격에 배터리 가격을 연동하는 판매가 연동제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을 중심으로 리튬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배터리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1t 기준 전월 대비 3000만위안 하락한 19만85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 셀 과잉 생산으로 배터리 가격 하락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업계 역시 배터리 셀 과잉 생산을 예견하고 있다. 주화룽 창안자동차 회장은 최근 포럼에서 "2025년 중국 배터리 업계 생산능력 확대 계획은 4800GWh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반면 자동차 업체 수요량은 1000~1200GWh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전방 산업인 전기차 판매량이 쪼그라든 점도 전기차 배터리 가격 인하를 점치는 요소다. 최근 들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전기차 보조금 감소와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 등으로 둔화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시장은 초기 보급 단계를 넘어 대중화 시기를 앞둔 과도기 상황인 만큼 일시적으로 수요 감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가격 하락은 전기차 업체엔 호재"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세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호재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작 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특히 '저가 전기차' 경쟁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둔화하면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는 올해 초 테슬라가 불붙인 전기차 가격 경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7년께 전기차 평균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클레이 맥도너 리비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진행된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올해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배터리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으며 올해 내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배터리 원자재 비용의 감소는 회사 마진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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